게임은 예술입니까? -주절/Blah

언젠가 게임은 예술인가 아닌가에 대해서 참 생산성 없는 토론을 하던걸 본적이 있습니다. 디테일하게 본적은 없지만 무엇이든 그 대상은 그것이 되려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것(게임) 그 자체로 이것(예술)이 될수는 없는 노릇인거지요. 만드는 사람이 예술이 되기 위해 노력할때 그 가치가 있을 따름입니다. 마치 어떤 무술이 강하냐 하는 이야기 처럼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현재의(게임업계) 상황에 대해서 한번더 마무리 할까 해서 적어 봅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해 말부터 올해 초는 참 의미 깊은 기간이라고 봅니다.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을 접하게 되었으니까요... 94년경 엘더스크롤 1편을 처음 접하던 시절엔 제대로된 3D월드가 막 문을 열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2D캐릭터들이 3D필드에서 놀던 시절이었죠. 당시 게임들은 2000년대 초반에 나오던 게임들보다 훨씬 멋진 경험을 선사해줬습니다. 비록 그래픽 해상도는 낮았지만 완성도 높은 게임성과 나의 상상력으로 커버가 되었으니까요.

표지 때문에 관심이 간걸까...

완전한 3D 게임으로 표현되기 시작 하던 90년대 말 부터는 대부분 액션성에 치중하면서 몰입하게 만든 RPG도 별로 없었고 대부분 인스턴스 식의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탐험 하는 기분도 별로 나질 않고... 그나마 나오는 RPG들은 노가다도 심하면서 신경써야 할게 너무 많으면서 복잡했었습니다. RPG에서 손을 완전히 때고 전략시뮬쪽과 격투, 액션어드벤쳐류를 주로 했었죠. 물론 FPS는 언제나 주였고...

그런데 이번에 스카이림이 나오면서 과거에 느꼈던 그런 느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RPG도 완전히 손때었던 제가... 출퇴근 휴일을 아껴가며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지금까지 경험했던 내가 원하는 RPG의 집약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너무나도 완벽한 작품입니다. 
스카이림은 완벽 합니다.

그와중에 미국은 법적으로 게임을 예술로 만들고 개발자들은 지금이 게임의 황금기가 왔다고 합니다. 한국은 학교 폭력의 원인을 게임으로 정하고 각종 언론과 정부 그리고 법들이 게임에게 폭력을 행사 하고 있습니다. 물건너 미국은 왜 저렇게 되었고 여기 이곳에서는 우리에게 왜 이러는 걸까요?

남탓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상황이 가장 이렇게 되기 좋은 상황일 뿐이라고 생각 합니다.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고 어떠한 보호장치도 없는 상황에서 지갑만 불려온 상황인데 누가 눈독 들이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가장 좋은 핑계거리에게 어떤 제제도 없이 뜯어 먹을게 그렇게 많은데 건드리지 않는다는게 오히려 이상할지도 모릅니다. 

다른 나라에서 예술로 인정 받기 위해 수년간 연구하고 개발 하며 발전해온 그동안의 시간동안 가까운 일본에서는 대중 보다는 오타쿠 문화에 집중 하다 보니 다양성도 깊이도 사라져 버리고 어떤 규제나 제제도 없이 스스로 쇠퇴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한국에서는 게임이 주는 다양한 경험 보다는 온라인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유저를 잡아 두기 위한 장치들을 만드는데 주력했음을 인지 할 필요가 있습니다. 

취향을 뭐라 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이 모든게 불법 복제 때문이라고요? 옛날 이야기 해서 뭐하나요 과거를 비난해 봤자 남는건 현재의 공허함 뿐입니다.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가가 문제지요. 결국 자기 위치에서 꼼수 부리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당장 돌아오는게 조금 적더라도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개발자와 유저와 정치권 모두 정직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극적인 양념을 쓴다고 좋은것도 아니고 몇몇 돈줄에 기댄다고 좋은것도 아닙니다. 언제나 중용을 지킬줄 알때 그 대상의 황금기는 반드시 오게 될것입니다. 최소한 10년은 바라보고 미래를 위해서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이 급하다고 레드불 마시면 그 기운이 떨어졌을때는 어떻게 할껀가요.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가는수 밖에 없습니다. 잠깐 벌어 먹고 살것도 아니고 대충 만들어서 한시간 경험 시켜 놓고 결제 받아서 돈버는것도 그간 만들어온 기간을 생각 하면 참 안타까운 행동입니다. 

중용은 정말 인간의 맛인거 같아요. 레알

믿음 가지 않는 정치적인것에 기대는것도 문제고 유저들에게 결제좀 해달라고 호소 하는것도 웃깁니다. 결국 우리는 마음을 움직일수 있는 결과물을 가지고 대중들에게 인정 받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말도 어찌 보면 증명한적 없는 사람이 따지기 시작하면 웃기는 글이 되겠지요. 

아무튼 처음으로 돌아가서, 업계에 들어온지 10년이 넘어가는데 오래전 느꼈던 감동과 감정을 요즘 다시 느끼면서 미래에 자식들에게 그들 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줄수 있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 할껍니다. 결국 제가 할수 있는건 그것 밖에 없으니까요. 잠깐 모여서 토론하고 잠깐 참여해서 서명하고 잠깐 앞에 나가서 이야기 하고 그런건 더 잘하는 사람이 잘 하겠지요. 전 좋은 게임을 만드는데 더 노력할 뿐입니다. 

간만에 스카이림을 하고, 게임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 되는 현시점에서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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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제드 2012/02/10 21:25 #

    잘 읽었습니다 -_-)
  • 오즈라엘 2012/02/23 01:59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게임을 예술이니 뭐니 따지기 전에 게임의 근본적인 존재 가치에 대해서들 봐라봐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스트레스를 푸는 여가 문화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 컨텐츠인데 자꾸 뭔가를 갖다 붙여야만 하는 현실도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 원심무형류 2012/03/01 11:38 #

    개발하는 입장에서도 그러고는 싶은데 회사 입장에선 그러기가 쉽지 않으니 ㅎㅎ 풀리지 않는 고리네요; ㅋ 갠적으론 인디 게임 문화가 좀더 활성화 되고 그와중에 대박이 많이 터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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